박은선 성별 논란 "여자인데… 성 정체성을 확실히 해달라고?"

[사진 중앙일보 포토DB]

‘박은선 성별 논란’.

여자 실업 축구 선수 박은선(서울시청)이 성별 논란과 관련해 심경을 토로했다.

박은선 선수의 성별 논란은 WK-리그 감독들이 성별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이 5일 비공식 간담회를 열었고, 간담회에서는 여자 축구 연맹에 “박은선의 성 정체성을 확실히 해 달라”는 입장을 구두로 통보했다.

간담회에서는 박은선 선수의 내년 정규리그 출전자격 박탈을 요구했다. 이어 박은선이 계속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 내년 리그를 보이콧 하겠다는 뜻을 알렸다.

이에 대해 박은선은 6일 자신의 페이스 북에 “상황은 너무 머리 아프다. 성별검사 한두 번 받은 것도 아니고 월드컵, 올림픽 때도 (검사) 받아서 경기 출전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때도 정말 어린 나이에 기분이 많이 안 좋았고 수치심을 느꼈는데 지금은 말할 수도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이번 성별 논란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박은선 선수는 창덕여자중학교, 위례정보산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5년 서울시청 실업팀에 입단한 뒤 우수한 성적을 보인 선수다.

올해에는 득점왕에 올랐고, 박은선이 입단한 서울시청은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 결정전의 준우승 성적을 거뒀다.

프로축구 FC 서울의 김진규도 이번 사태에 관해 여자축구 감독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쯧쯧쯧, 여자축구 기사로 보니 개판이구만, 말이 안 되는 행동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아”라는 글을 게재했다.

올린 글은 현재 삭제되었지만 리트윗을 통해 네티즌들 사이로 퍼져나가고 있다.

박은선 성별 논란 소식에 대해 네티즌들은 “박은선 성별 논란, 감독들이 말하는 성 정체성이 대체 무엇?”,“박은선 성별 논란, 김진규 오죽했으면 개판이라고까지 말했나”,“박은선 성별 논란, 부당한 대우라고 생각한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