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 기업 판도 변화 '눈길'…"전차군단 많이 올랐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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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들의 판도가 크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와중에도 자동차·부품, 문화콘텐츠, IT업종은 약진했지만 통신과 은행, 증권, 기계·설비 등 전통 재래식 업종은 부진했다.

6일 기업경영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시총 1조 클럽 회원사가 102개에서 10월 말 기준 155개로 53개(52%) 늘었다고 밝혔다.

5년간 시총 1위를 휩쓴 업종은 IT전기전자다. IT전기전자 업종의 1조 클럽 회원사는 5년새 8개사에서 10개로 늘어났다. 시가총액은 96조5000억원에서 282조1000억원으로 192.3% 급증했다.

자동차와 부품기업들은 1조 클럽 회원사가 4개에서 10개로 늘어났다. 시총은 18조8000억원에서 133조6000억원으로 그 규모가 609.6% 증가했다.

그룹별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삼성의 독주가 여전한 가운데 현대차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은 이 기간 1조 클럽 회원사가 12개에서 16개로 늘어났다.시총규모는 108조4000억원에서 309조7000억원으로 185.6% 증가해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 그룹은 시총 상승률 면에서 돋보였다. 1조 클럽 회원사는 6개에서 8개로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시가총액 합계는 27조8000억원에서 141조1000억원으로 407.7% 폭증했다.

그룹이 아닌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시총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기아차였다. 기아차는 2008년 말 2조2700억원이던 시가총액 규모가 올 10월말 25조원으로 999.7% 늘어났다. 시총 전체 순위는 60위에서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한편 이 기간 1조 클럽에 63개 기업이 신규 진입하고 10개가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생명이 시총 20조9000억원으로 신규진입했고 한국타이어(7조7000억원), 이마트(7조1000억원), 한화생명(6조2000억원) 등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STX팬오션, 동국제강, 한진해운, 한진중공업, 태웅, 메가스터디 등이 실적 부진으로 시총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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