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벵골」만에 해일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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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캘커타1일AFP급전합동】인도의 「오리사」주와 서「벵골」의 일부지역에서 지난10월29일 밤 시속 1백60㎞의 일대선풍이 휘몰아치고 5m 높이의 심한 해일이 일어 약5천명이 죽고 수만 명이 부상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믿어진다고 「켈커타」의 관리들이 1일 밝혔다.
그러나 비공식 소식통들은 사망자 수가 최소한 1만5천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있다.
피해지역을 돌아보고 온 전 서「벵골」주 정부수석장관「비주·파트나이크」씨는 「벵골」만으로 몰아 쳐들어온 이 강렬한 선풍으로 최소한 1만 명이 죽고 약50만 명이 집을 잃었으며 적어도 6만 마리의 가축이 죽었다고 말했다.
한편「비스와나트」수석장관은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말하면서 「벵골」만 연안에서 8㎞떨어진 「잠부」촌락에서 만도 2천6백명의 주민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피해지역에서 들어온 보도들은 시체들이 도로와 논밭에 즐비하게 흩어져 있었으며 도로와 철로·전화선들이 끊어져 피해지구와 서「벵골」주 수도인「캘커타」간의 통신연락이 완전히 마비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지난 9월에도 이러한 선풍 때문에 1백90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냈는데 이번 것은 그때보다 규모가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마을에서는 집이 무너져 한 가구 6명이 몰살했고 또 해안도시인「푸리」성도로 배를 타고 가던 순례자 약1백40명이 배가 뒤집혀 떼죽음을 당하는 등 참사가 빚어졌다.
상세한 피해상황은 통신마비로 인해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현재 접근이 불가능한 피해지역에 구조대가 들어간 뒤에라야만 좀더 자세한 피해상황이 들어올 것 같다. 현재는 주 해병대가 구조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것은 작년 11월6일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동「파키스탄」의 해일이래 최대의 해일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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