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개공과 자회사 최대 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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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농어촌 개발 공사와 자회사에서 발족 4년만에 최대의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수술 결과는 금명간 밝혀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수술 범위가 제도·인사·경영 등 농개공 운영 전반에 걸친 것 일뿐 아니라 22개 자회사에 대해서도 동시에 수술이 단행되리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이처럼 광범위한 수술을 하게된 것은 지난 9월8일부터 4일간 실시된 사정 담당 특별 보좌관실의 감사와 약 15일간에 걸친 감사원 감사를 바탕으로 누적된 병폐를 뿌리 뽑기 위한 것인데 제도적 결함은 농림부, 그리고 자체의 경영 및 인사에 대해서는 농개공 스스로가 단행토록 됐다.
우선 신임 최두열 총재는 지난 9월28일에 취임한 이후 약 1개월 동안 농개공 및 자회사에 대한 병인을 조사한바 있는데 이번에 1차로 농개공의 임원 및 자회사의 사장을 포함한 간부급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이미 사표가 수리된 조남철 부총재의 후임에는 전 농림부 간부급이 내정됐으며 11월말로써 임기가 끝나는 정석규 감사를 포함, 사표를 낸 김용원·서상기·임햄성·전병성씨 등 4명의 이사를 포함한 전 임원진이 경질될 예정이다.
또한 자회사에 대한 인사는 감사 당국의 광범위한 고발을 토대로 처리하되 공석중인 대아농산·동신난초 사장을 비롯하여 인사 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감사 당국과 농림부가 지적하고 있는 농개공 운영의 문젯점으로는 ⓛ잠사 회사와 한국 병 유리 회사 등에서 볼 수 있는 민간회사와의 경합 및 불필요한 투자 ②가공 시설 없이 원료만 생산함으로써 생산 분야에 관여하고 있는 것(한국 축산) ③자회사 전반에 걸친 경영 관리 및 자산 관리 소홀 등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선일 포도당의 박화명 전 사장으로부터 부실 주식을 인수한 것은 경영 관리 소홀의 대표적 「케이스」로 지적됐는데 감사원 당국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자회사의 과감한 민영화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우량 자회사부터 민영화하되 민영화가 어려운 부실 자회사는 농개공이 직영할 것도 검토 중이어서 앞으로 농개공과 산하 자회사에는 큰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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