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제 토의 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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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17일 동양】제26차「유엔」총회는 18일 상오 10시30분(한국시간 하오 11시30분)부터 자유중국의 운명이 10여 개국의 부동표 향 배에 달려있는 가운데 역사적인「유엔」중국대표권문제 토의에 들어간다.
이날 개회벽두 중공을 비공식 대변하는「알바니아」는 외상「넥스티·나세」의 발언을 통해「유엔」총회로부터 자유중국을 즉각 축출하고 중공을 유일한 중국대표로 승인하자는 이른바「알바니아」안을 제안할 것이며 이에 맞서 미국은「조지·부쉬」「유엔」대사연설로 자유중국 잔류를 옹호하면서 ⓛ역 중요사항지정(자유중국 축출에는 총회 3분의2의 찬성이 필요) ②복합 이중대표 제(자유중국과 중공 쌍방에「유엔」의석을 주되 중공을 안보리상임이사국으로 삼는다)등 두 결의안을 정식 제출할 것이다.
1백31개국의「유엔」총회 26년 사상 가장 중대한 결정의 하나가 될 중국대표문제 토론은 약 10일간의 치열한 찬반토론 끝에 오는 27일 께 표결될 예정인데 토의개시 직전까지 많은 「유엔」외교관들이「알바니아」안 지지파의 근소한 우세를 인정하고 있어 최대의 고비가 될「알바니아」안과 역 중요사항 지정 안 사이의 토의순위 논쟁의 귀추는 아직 태도를 결정하지 않았거나 기권하려는 10여 개국의 향 배로 좌우될 수 있는 극히 혼미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신의 비공식 집계에 의하면「알바니아」안 지지파는 10표 내지 15표의 우세로 단순 과반수 선을 확보하고 있으나 미국이 추진중인 역 중요사항 지정 안은 가결 선에서 불과 2,3표가 부족한 상태여서 중국대표권문제는 부동표 흡수공작이 관건인 우선 토의 다툼으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역 중요사항 지정 안의 우선 의결을 주장하는 미국 측 요구가 실패할 경우 과반수 선을 확보한「알바니아」안 통과가 확실시되며 반대로 이것이 채택될 경우「알바니아」안은 3분의 2 찬 표 미달로 기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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