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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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석별은 언제나 다름없이 아쉬움을 남겼다.
6일 동안 밤낮없이 대회를 비춰 준 성화가 서서히 꺼지던 폐회식에선 2백 개의 횃불이 꺼지고 밤하늘엔「이별의 아쉬움」과 재회의 기쁨을 기약하듯 아름답게 불꽃이 일었다.
재일 교포 선수단은 비록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폐회식장에 선두로 입장하자 가장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임원과 선수들도 딱딱한 걸음걸이를 버리고 자유롭게 모자를 흔들며 답례, 흐뭇한 동포애의 정을 북돋워 주었다.
이날 각 선수단은 개막식 입장 때와는 달리 소규모의 선수단만이 입장했는데 10위를「마크」한 충북선수단은 5명의 임원만이 1열로 입장해 눈길을 모았다.

<「12위 재일 교포」관중들 박수 보내>
이날 마지막 경기로 열린 강원중석-충남국민은 축구경기에는 거의 2만여 명의 관중이 모여 관전했는데 폐막 식의 장관을 보러 또 다시 관중들이 몰려들던 예년과는 달리 바로 시작된 폐막 식에는 관중의 일부가 빠져나가 김빠진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지막날 경기와 3, 4위의 각축을 벌이다가 뜻밖에 5위가 돼 풀이 죽었던 부산은 폐회식에서 기권·몰수·실격이 없고 가장 많은 선수들이 참가함으로써 모범선수단상을 받게 되자『「페어·플레이」가 더 났다』며 다시 흐뭇한 표정들 이였다.
성적발표에서『12위 재일 교포』라는 말이 떨어지자 관중들은 또 한번 환성과 박수를 보내 현해탄을 건너 온 동포선수들을 마음껏 환영했다.

<규칙 잊은 농구 협 공동우승 몰라 당 황>
3일 장 충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농구 일반결승 조 흥은-한국「나일론」경기는 59-59로 극적인「타이」로 경기를 마쳐 공동우승이 됐는데도 농구본부는 체전의 규칙을 몰라 단독우승을 가리기 위해 한때 연장전을 벌이는 촌극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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