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공석에 나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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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평8일 로이터동화】사망 또는 와병설로 세인의 주목을 끌어오던 중공 당 주석 모택동이 8일 아주 건강하고 환희에 찬 모습으로 중공 방문한 「하일레·셀라시에」 「이디오피아」 황제를 영접하고 단 2시간동안 황제와 회담함으로써 2개월만에 처음으로 공석 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77세의 모는 이날 밤 북평의 거대한 인민대회당에서 사진사들에게 「포즈」를 취하면서 79세의 노황제의 손을 잡고 그를 영접했으며 회의실로 옮겨가 1시간40분 동안 회담했다고 황제측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소식통들은 「이디오피아」주재 중공 대사 「유·페이·예」이 『이것으로 모의 건강에 대한 세계의 추측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용하고, 황제를 영접한 중공 지도자들 가운데는 수상 주은래가 포함되어 있었으나 모의 후계자인 임표 부주석이 이 자리에 참석했는지는 확답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들은 지난 8월7일 「네윈」 「버마」 수상을 접견한 이래 처음으로 공석 상에 나타난 모가 이 자리에서 중국말로 농담을 터뜨렸으며 환희에 찬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셀라시에」 황제는 이어 주와 함께 소위 미국과 중공간의 외교 관계에 교량 역을 했던 「핑퐁」외교가 벌어진 북평청 체육관을 방문, 탁구 시범경기와 체조를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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