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국체 제주도 팀|김인선<제주도 체육회 상임 부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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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해로써 제주도 팀은 전국체전에 16번째 참가한 꼴이다. 1개 종목만으로 참가했던 첫 대회의 출전 때에 비하면 이번 52회 대회에는 10개종목이나 참가하게되어 전체 제주도민의 관심도 이에 비례하여 높아졌다.
다른 도의 참가종목이나 인원에 비하면 훨씬 적은 것이지만 조그만 섬에서 이 같은 대규모 팀을 파견한 것을 생각하니 감개무량하다.
참가 때마다『참가이상의 의미를』-다시 말하면 국내 각시·도 팀 중에서 최하위의 성적을 깨뜨리지 못한 제주체육이지만 재정적인 궁핍, 각종 경기시설의 불비 등 난관을 극복하면서 향토체육진흥을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체육은 참가와 동시에 최선의 성적을 올리는데도 부차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대회 때마다 최하위란「닉·네임」이 붙는다는 것은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처음에는 참가종목도 적었기 때문에 최하위가 당연한 것 같았으나 최근에는 그렇지도 않다. 도체육회의 운영에 참가해오고 이번 대회의 인솔책임을 맡은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려 만년하위의 자리를 벗어날 수 있을까하고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염원은 임원뿐만 아니라 도민전체의 것이기도 하다.
체육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전체 도민이 노력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이 가로 놓여 있고 보면 의욕과 각오가 산산조각이 나는 심정이다.
지난번 뮌헨올림픽 예선 축구 때 출전자격을 얻지 못한 우리 팀에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듯했던 것을 생각할 때 역시 참가의 의의보다는 승리가 더 값진 것임을 절감하게 된다.
탐라의 슬기와 끈질긴 인내의 결의가 모든 도민의 가슴에 움트고 있는 우리 제주는 지금단계에서는 최하위를 벗어나는데 우선적인 목표를 두고 있으나 언젠가는 전국에서 종합우승이라는 영광된 날이 오리라는 확신아래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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