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식 항의" 강경

중앙일보

입력

북한 미그기 4대가 공해상을 정찰 중이던 미군기에 접근해 사격 조준 레이더를 작동시키며 위협을 가한 데 대해 미국이 강력히 반발, 파장이 일고 있다.

미 국방부의 제프 데이비스 대변인은 3일 "북한의 미그-29 전투기 2대와 미그-23기로 추정되는 전투기 2대가 지난 2일 북한 해안에서 2백40㎞ 떨어진 동해상을 비행 중이던 미국의 RC-135 정찰기에 15m 이내까지 근접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북한 전투기 4대는 미군기를 22분간 추적했으며 이중 한대는 발사 사격 전 단계인 레이더 조준도 했다"면서 "이에 따라 RC-135 정찰기는 일본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로 곧바로 귀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통상적인 미군 정찰활동에 대해 위협을 가한 것은 1969년 이후 처음"이라면서 "북한 측에 공식 항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AFP와 미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한 북한의 시도"라면서 "미국은 한국 등 우방들과 북한에 어떻게 항의할 것인지, 가장 적절한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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