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과 무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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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9회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의 이틀째 경기를 맞은 10일 하오 한국은 중국과 실망의 졸전을 벌인 끝에 0-0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최소한 준우승권으로 향하는 부푼 기대에 먹구름을 몰아왔다.
이어 벌어진 일본-「필리핀」전에서는 우승 후보인 일본이 4-2로 이겨 첫 승리를 기록했다.

<한국-중국>
6천여 관중이 모인 이날 한국은 중국의 「에이스」인 담신민의 별로 스피드 없는 피칭을 처리하지 못하고 자멸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2회 무사에 4번 김응룡이 사구를 골라 5번 강태정의 희생 「번트」로 2루까지 나갔으나 후속타의 침묵으로 3루조차 밟지 못하더니 4회 무사에는 3번 박영길이 친 「세컨드」앞 땅볼이 안타로 처리되고 4번 김응룡의 우전안타로 다시 주자 1, 3루의 찬스. 그러나 5번 강태정의 어설픈 「번트」에 박영길도 스타트가 늦어 스퀴즈는 실패, 그리고 6번 김자열의 타구도 「더블·플레이」로 처리되는 바람에 황금의 찬스는 순간에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이후도 한국은 빈타의 미로에서 헤매다가 9회말 1사후 박영길의 큰 플라이가 라이트를 넘을 듯해서 관중들을 흥분시켰으나 볼은 펜스 2m전방에서 잡혀 실망을 시켰다.
한편 중국은 1회초 3번 곽균곤이 1회에 2루타, 7회에 내야안타로 한국과 같이 2개의 안타를 기록했으나 김명성·김인복·김호중 3투수의 호투에 눌려 3루조차 밟아 보지 못했다. 중국이 담신민 투수를 비롯, 수비진이 견실한 플레이를 보인 반면 타격이 강하리라 예상됐던 한국은4회에 2연 안타로 잠깐 빛을 냈을 뿐 맥빠진 플레이로 암담한 전망을 비쳤다.

<「필리핀」-일본>
일본은 「필리핀」에 의외로 기습을 당했으나 4-2로 역전승하여 첫 승리를 거두었다.
1,2회에 일본의 선발 「와까바야시」에 눌려 히트를 뺏지 못했던 「필리핀」은 3회초 공격에서 9번 타자가 내야 에러로 나가 후속 사구로 2진한 후 2번 「카스틸르」가 센터 앞에 적시의 안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으나 4회말 일본이 집중 4안타와 사구 1개를 묶어 대거 4점을 얻어 승리는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필리핀」도 계속 일본을 공략, 6회초에 3번 「만자나레스」가 라이트 앞 히트로 나가 후속땅볼로 2진한 후 6번 쿠안코가 센터 앞에 2루타를 날려 1점을 만회하고 7회에도 2안타를 날리며 분발했으나 그 이상의 추가점은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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