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외교 경쟁하는 미소수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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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닉슨」미대통령의 중공방문 발표 등 갑작스런 미·중공 접근 「쇼크」로 한동안 잠잠하던 소련외교가 최근 수뇌부의 「캐나다」, 월맹, 지중해 연안국 등의 방문 길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뒤 「닉슨」대통령이 「캐나다」, 일본을 방문하겠다는 발표가 잇달아 마치 미소의 방문외교의 경쟁시대에 들어선 느낌을 주고있다.
「닉슨」미국대통령은 내년 봄쯤 「캐나다」를 방문할 계획이며 또 적당한 시기에 일본방문을 희망하고있다고 백악관에서 발표했다.
「지글러」백악관대변인은 69년 「캐나다」의 「트뤼도」수상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원칙적」인 합의를 본바 있으므로 서로 합의하는 일시에 방문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지글러」대변인은 「닉슨」대통령의 「캐나다」방문이 5월1일 이전에 실현될 중공방문의 전후가 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또 일본정부가 곧 「닉슨」대통령의 일본방문을 공식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지글러」 대변인은 정확한 방문예정일자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닉슨」 대통령이 일본방문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는 얼마 전 「유럽」 순방 길에 오르는 「히로히도」일본천황이 오는 26일 「알래스카」의 「앵커리지」공항에 기착할 때 「닉슨」대통령이「앵커리지」까지 비래하여 일본천황을 예방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일본 천황에 대한 예우는 「닉슨」대통령의 일본방문의 길을 더욱 다지는 셈이 된다.
반면 「닉슨」 대통령은 「이란」의 건국2천5백주년 건국기념일에는 자신이 참석하지 않고 「애그뉴」부통령이 대통령을 대리해서 파견될 것이라고 「지글러」대변인이 발표했다. 「지글러」대변인은 『「이란」과 친선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은 이 경축행사에 참가하게 된 것을 기꺼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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