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손자를 독차지하려고 할머니가 함께 150일 항공여행|피로로 숨져, 비행기 삯 16만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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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손자와 함께 다섯 달 동안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서양횡단 비행기여행만 하던 74세의 할머니가 지난 31일 『피로에 지친 나머지』숨지고 말았다. 비행기 삯만 무려 16만 달러(5천9백만원)를 들인 이 괴짜 할머니는 미국 「클리블랜드」에 사는 「사라·크라스노프」여사. 하지만 여행이라고 해서 무슨 관광을 다닌 것도 아니고 「뉴요크」와 「앰스터댐」사이를 1백60차례나 오락가락 했을 뿐. 한데 「크라스노프」여사의 이 괴벽에 대해서는 전혀 이유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할머니와 14세 된 손자 「미첼·겔판트」군이 서로 상대방이 『비행기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미룬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첼」군의 아버지 말에 의하면 『할머니가 손자를 너무 귀여워한 나머지 혼자서 데리고 있으려고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고. 그래서 「블리블랜드」시에서는 「크라스노프」여사를 『유괴혐의』로 찾고 있었다는 것.<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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