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소통·온통·만사형통, 경기도 통통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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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8일 열린 ‘우리 함께 온통 Festa’에서 수화공연을 하고 있다.

경기도청 직원들이 애로 및 건의사항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소통의 자리가 마련됐다.경기도는 28일 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박수영 도 행정1부지사, 실국장 등 간부공무원 및 일반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함께 온통 Festa’를 개최했다.직장 내 따뜻한 소통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이날 행사는 경기도 홍보대사인 개그맨 박준형 씨가 진행을 맡았으며, 1부 ‘터놓고 톡(Tallk)-소통’과 2부 ‘터놓고 톡(Tallk)-힐링’으로 구성됐다. 김문수 지사는 행사에 앞서 노사연의 ‘만남’에 맞춰 수화공연을 하며 마지막 부분에서 양손으로 하트를 만들면서 직원들에게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어 김 지사는 “우리 도청은 칸막이가 많고 저 역시 딱딱한 사람이라 직원들이 많이 힘들 것”이라며 “오늘 따뜻한 소통을 통해 많은 의견을 나누자”고 당부했다.

1부 ‘터놓고 톡(Tallk)-소통’에는 지난 7월 선출된 고상범 제5대 도청공무원노조위원장과 오현숙 안전행정실 행정관리담당관, 건강증진과 김은자 주무관을 비롯해 새내기 공무원인 건설본부 건축시설과 장승일 주무관과 내년 2월 출산을 앞둔 종무과 한효진 주무관이 패널로 참석했다.장승일 주무관은 “처음 업무를 시작할 때 소통의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아 선배들에게 모르는 것을 자세히 물어보기가 어려웠다. 업무시간이나 처리기한이 다가오니 초조해져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말했다.오현숙 담당관은 “기존의 도청 사무실은 일 중심의 분위기였으나 이제는 일과 삶의 조화를 중시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수요일에는 일찍 퇴근해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홈런데이’도 시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세대 간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산부를 대표해 패널로 참석한 한효진 주무관은 “임신 전에는 다른 직원이 임신해 힘들어하면 여자라면 다하는 것인데 뭐가 힘든가 하는 이기적인 마음도 있었는데 막상 임신을 하니 그 어려움을 알게 됐다”며 “임산부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연가나 조기퇴근 등의 제도를 마음놓고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문수 지사는 “우리나라 출산율이 계속 떨어져서 문제가 심각하다. 경기도는 출산을 하고 돌아온 엄마에 대해 본인이 원하는 보직에 배치하는 희망보직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기술직이나 전문직에 보직제한이 있어 자리가 없는 경우도 있다”며 “공무원이 공무원의 결정을 믿을 수 있도록 희망보직제가 반드시 이행되게끔 만들겠다”고 말했다.

2부 ‘터놓고 톡(Tallk)-힐링’에서는 도청 직원들이 김 지사와의 소통 강화 방법과 SNS 활용의 필요성에 대해 질문했다.김 지사는 “언제든 SNS를 통해 의견을 달라. 서류는 단지 소통의 수단일 뿐이니 서너 줄로 짧게 의견을 제시하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며 “도 공무원들이 아래위로 경직된 분위기가 있다. 하급자는 자신의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고 상급자는 받아들일 줄 아는 아량을 키워야 한다”고 답했다.아울러 “환갑이 넘은 내가 SNS를 하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고통이 있기 때문에 기쁨이 되는 것이다.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 경기도의 특성상 오프라인에서 의견을 듣기가 어려워 SNS는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 후에는 참석한 공무원들이 의견과 질문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려 김 지사와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종이비행기에는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을 알려주세요” “지사님 제 얼굴좀 기억해 주세요” 등의 재밌는 의견도 있었다.김 지사는 “여러분 마음속에 무궁무진한 보석이 있다. 그것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직원들과 함께 ‘소통’ ‘온통’ ‘만사형통’의 의미를 담은 “경기도 통통통!”을 외쳤다.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제4회 경기 웹툰 공모전’ 수상작과 SNS 활용 우수부서 및 최고 부서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경기 웹툰 공모전은 ‘박수현씨의 가족이니까 대화가 필요해’가 대상을 수상했고, SNS 최고 활용 부서에는 ‘소통의 마라톤 화합의 총무과’라는 슬로건을 내걸은 자치행정국 총무과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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