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화 변동환율제로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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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조동오 특파원】일본은 현행 미화 1달러 대 일화 3백60원의 고정환율제를 이탈, 28일부터 변동환율제로 이행했다. 27일 밤 일본의 수전 장 상은 IMF협정에서 정해진 상하 1%의 변동폭제한을 28일부터 원 화에 대해 적용치 않기로 결정, 이를 IMF에 통고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원 화는 앞으로 외환시장의 수급상황에 따라 시세를 형성하게 됐는데 이는 원 화가 강세인 현 실정에 비추어 사실상의 평가절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의 변동환율제실시는 원 화 평가 견지방침을 포기하고 9월 초순께 열릴 10개국 장 상 회의를 통해 다 국간 통상조정을 도모하여 국제통화위기를 타개할 생각임을 나타내주는 것이다.
이날 수전 장 상은『현재로서는 어느 선에서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지는 결정하지 않았으나 실세를 보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에 시행된 변동환율제의 변동폭이 무제한한 것이 아니고 대장성과 일본은행이 평형조작을 활용, 필요한 때 외환시장에 개입함으로써 변동폭을 한정하게될 것임을 명백히 했다. 일본 금융계는 이번 조치가 원의 실세를 정확히 파악, 원 화 절상 폭을 결정하기 위한 참고 데이터를 얻는데 목적이 있다고 풀이하고 절상 폭을 최소한으로 누르기 위해 대장성과 일 은을 의의로 빨리 시장에 개입하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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