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물·사람도 붉게 … 지리산 단풍에 취해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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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물든 지리산 피아골

산도 붉게(山紅), 물도 붉게(水紅), 사람도 붉게(人紅) 물들인다고 하여 '삼홍(三紅)'으로 이름난 지리산 피아골에서 가을 단풍에 취해 보자. 지리산 피아골은 대표적인 단풍 산행 코스로 꼽히는 곳이다. 청단풍·당단풍의 화려한 자태가 남매폭포·삼홍소·통일소·연주담 등과 어우러져 10월 말께부터 11월 중순까지 대장관을 연출한다. 산세는 험한 편이지만 숲이 울창한 데다 계류도 맑아 쉬엄쉬엄 단풍놀이하기에 그만이다.

한가을 열리는 지리산 피아골단풍축제(festival.gurye.go.kr)에 매년 10만 명 가까운 관람객이 찾아드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올해도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전남 구례군 토지면 단풍공원 및 피아골 일대에서 또 한 번 단풍제가 열린다. 37회째를 맞는 올해는 축제가 더욱 알차졌다. 인기 가수들의 축하 공연을 없앤 것이 가장 큰 변화. 대신 내실 있는 행사를 더 많이 챙겼다. 문화행사, 참여행사, 전시행사 등 모두 6개 부문에서 19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우선‘내고장 알리기 과거시험’ ‘피아골 단풍랠리’ 등의 참여 행사가 새로 생겼다. 단풍랠리는 피아골 일원 명소를 무대로 게임이나 퀴즈 등의 이벤트를 벌인 뒤 미션을 완수한 참여자에게 기념품을 나눠 주는 행사로 많은 참여가 예상된다.

신설된 프로그램 가운데 ‘단풍 토피어리 포토존’·‘단풍힐링콘서트’ 등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좋은 행사다. 단풍공원 및 표고막터 일원에 반달곰 등의 토피어리가 설치돼 있다. 섬진강 은어 잡기 체험, 단풍 사진 전시회 등의 기존 인기 프로그램은 올해도 즐길 수 있다. 먹거리도 빠질 수 없다. 표고막터 일원에서는 전통 막걸리를 무료로 시음해 볼 수 있는 단풍전통주막이 이틀 내내 열린다. 단풍공원에선 구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구례 농·특산물 판매장터, 피(기장) 전통음식 코너가 등산객을 기다린다. 061-780-2227.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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