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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답변만이 예봉꺾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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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8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대정부질문의 시련(?)을 겪은 김종필 내각은 앞으로의 대국회답변을 「성실하게」 그리고 「문젯점을 인식시키는 자세」로 임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11일 상오 국무회의에서는 최근의 사법파동·외교안보에 대한 국회 질의의 뒷얘기가 오고갔는데 연 사흘간 정부답변을 도맡다시피 한 김총리는 『얼버무려 넘기려들지 말고 성실한 태도로 질문에 응하는 것이 의원들의 예봉을 꺾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말했다는 것.
김총리는 각 장관들에게 『성심 성의껏 의원질문에 답변하고 그 대신 국민에게 알려야 할 문젯점은 몇 번이라도 끈질기게 설명함으로써 문제를 정확히 알려주도록 하자』고 했다.
신민당에는 『전국구 헌금미납자의 당직취임을 백지화하라』는 새로운 압력이 있다.
전국구 공천 진상조사특위위원장이었으며 미납헌금추진위원장이기도한 이태구씨는 10일 김홍일 당수에게 『헌금미납 전국구 당선자의 당직취임을 백지화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이의원장은 이 공한에서 헌금미납자로 당직을 가진 사람으로 정헌주(원내대책위원) 신도환(정무위원) 김준섭(원내부총무) 이대우(전당대회부회장)의원 등 4명을 지적하고 미납헌금을 조속히 받아내라는 전망대회 결의에 따라 8월말까지 2차 납부기한을 통고.
미납현금 1천5백만원을 지난달 말에 완납한 김당수는 이 건의문에 대해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돈 문제 때문에 의원끼리 폭행사건도 있고 해서 이 정치적인 헌금징수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큰 고민』이라는게 김당수 측근의 얘기.
사법파동특조위 구성결의안에 대한 국회의 찬·반 토론에서 여당측은 야당발언에 대한 치밀한 반격태세를 갖추어 공화 5명·신민 4명이 「릴레이」식 토론을 했다.
공화당의 방어태세가 굳은 것을 보고 신민당 의원들은 거의가 공화당 의석을 향해 애소조 발언으로 일관, 박해충 의원은 『지난번의 장단선거 때 야당의원들이 많이 동조해 주었으니 이번에는 20명만 찬성해달라』고 하는가하면, 나석호 의원은 발언을 끝내면서 『내 말이 여러분 심금을 울렸을 것』이라고 하여 웃음이 터졌다.
공화당은 이날 발언자를 전부 법조출신으로 내세웠다. 토론이 하오 6시까지 계속되자 백의장은 미하원의 원단「리셉션」을 들어 『귀한 손님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면서 간신히 산회를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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