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잉여교원 수입하는 서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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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미국의 지식시장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각급 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의 대폭감소는 지금까지 채용하고있던 교원을 주체할 수가 없게 했다. 서독에서는 이와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팽창일로에의 경제성장으로 전문기술자의 수요가 급증하여 고교의 과학과 및 수학과 교사의 심한 부족을 느끼고 있다. 이런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 결과는 당황한 사태를 빚고 있는 것이다.
전미교육회(NEA)는 교직을 휩쓴 최근의 불경기를 30년대의 대공황에 비유했다. 재정지원의 격감과 2차대전 직후의 생산 「붐」영향이 사라지면서 지난 한해동안에 10만여명의 각급 학교 교원이 다른 직업을 찾지 않으면 안되었다.
한편 서독 「함부르크」 교육계획자들은 고도로 정선된 대학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교원을 양성하기보다는 미국의 남아돌아가는 교원을 「수입」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주 「함부르크」 공항에 내린 46명의 미국인 교사와 그 가족들은 서독의 학교에서 교편을 잡을 최초의 이민단이었다. 이들은 서독으로서는 과학교사의 기근을 해결해줄 구세주였고 그 자신들로서는 미국 내 교직의 황량한 미래를 타개하는 교육지책이었다. 서독은 1천여명의 미국인교사를 앞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그런데 지원자들의 대부분이 대학청사급 이상으로 이들은 미국에서의 봉급보다도 낮은 봉급에도 만족하는 것 같다. 그들은 평균 월봉 5백30∼7백「달러」를 약속 받고 있는데 미국에선 평균 연봉 9천3백「달러」를 받았다.
그들은 그러면서도 좋은 대우를 받게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2진이 수주일 안으로 「함부르크」에 도착하게된다. 「함부르크」 시만도 5백명의 지원을 받았는데 그 가운데 1백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그들의 대부분이 과거 대학에서 강의를 맡았던 사람들이며 약 반정도가 석사학위를 갖고있으며 나머지 중에는 박사학위 소유자도 많다.
교사이식 「아이디어」는 인기리에 서독전역으로 전파되고 있는데 어떤 주에서는 미국에다 광고를 하기도 하고, 「함부르크」 주에서 실격시킨 4백명의 명단을 요청해오기도 하고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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