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여 인부들에 피붓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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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울산】전국 부두노조 울산 지부산하 4백50여명의 노무자들은 지난 26일부터 일본에서 들여온 한국 알루미늄 공장의 용광로 특수 연료인 비치 하역작업을 끝낸 30일 하오 6시쯤 중화상을 입은 노무자 양경묵씨(30·울산시 매암동) 등 15명이 울산 연합병원에 입원하는 한편 윤재문씨(37) 등 1백여 노무자들이 눈병과 피붓병으로 자가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노무자들은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5백t의 「비치」하역을 끝냈는데 작업 중 「비치」가루가 날아 땀이 난 얼굴에 묻으면서 얼굴이 가렵고 화상을 입는 등 피붓병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들 노무자들은 지난해 여름에도 「비치」하역에 종사한 1백70여명의 노무자들이 심한 화상과 피붓병으로 1개월 이상 치료를 하는 소동을 벌인 끝에 노조 측과 회사측이 앞으로 비치를 들여올 때는 포장을 해서 겨울에만 들여오기로 합의했으나 회사측이 약속을 어겨 여름철에 수입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앞으로 「비치」를 들여올 경우 방독 옷을 개인별로 지급하고 현재의 기본노임의 4백% 특수노임을 줄 것을 요구, 요구 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하역 작업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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