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마주이 연쇄살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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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동료 넝마주이를 때려죽이고, 이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동료 1명까지 죽여 시체를 열 한 토막 내 암매장한 엽기적 살인 사건이 사건발생 1백49일만에 밝혀졌다.
25일 대구경찰서는 대구시 중구 동인동 장해룡(22·넝마주이) 이승우(21) 최모(18) 홍창우(22) 등 4명을 살인·폭행·폭행치사. 시체유기 등 혐의로 긴급구속하고 주범인 도태진(42. 대구시 서구 내당동 3구868)을 같은 혐의로, 주소가 일정치 않은 이봉환(37) 등 7명은 폭행 및 폭행치사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달아난 도의 무허가 고물상회에서 함께 살아왔는데 지난 2월25일 하오 10시쯤 평소 밥과 반찬을 많이 먹는 동료 정소부씨(25·곱추·대구시 서구 내당동 2구)를 『길들인다』면서 엎드려 뻗쳐를 시킨 뒤 몽둥이로 한사람이 5대씩 때리자 매에 못 이겨 정씨가 달아나는 것을 다시 붙잡아 고무줄로 매어놓고 온몸을 때려 그 이튿날 상오5시쯤 죽게 했다는 것이다.
도 등은 이날 상오 11시쯤 시체를 도의 집 앞 변소앞 뜰에 묻어버리고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한모씨(23)가 이 사실을 경찰에 알릴까 두려워 지난 3월1일하오10시쯤 대구시 서구 평리동 뽕나무밭으로 꾀어내 길이 39㎝ 되는 쇠뭉치로 한씨의 뒷머리를 두 번 치고 목을 조르며 돌로 쳐죽이고 신원을 밝혀내지 못하도록 옷을 갈아 입힌 뒤 범행장소에서 1백m 쯤 떨어진 으슥한 곳에 묻어 버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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