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중공방문발표 세계의 충격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태리>
【로마=정신규특파원】이탈리아의 주요 신문들은 「닉슨」미대통령의 중공방문수락발표를 『전환점에 이른 세계』『신기원』『커다란 도박』『세계는 만족』『세계평화에 대한 공헌』 등의 제목으로 보도했다.
「로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가운데 하나인 「코리에레·델라·세라」지는 「닉슨」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17일자 사설을 통해 『전후 가장 중대한 사태가 도내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외교사상 하나의 역사적 전환점을 이룬다』고 말했다.
동지는 이어 『현실주의적이고 실질주의 적인 특성을 지닌 전통적인 중공외교는 효과적인 것』라고 말하고 중공은 소련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음은 동지의 사설요지이다.
『불과 2, 3개월 전만 해도 중공은 미국을 가리켜 「국제 제국주의의 지도자」로 비난해왔다. 그러나 앞으로 중공은 태평양지역과 월남문제의 해결을 위해 조력을 할것이다.
모택동은 현재 현실적이고도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동남아문제해결을 위한 「제네바」회담, 「핑퐁」외교로부터 시작되어 「닉슨」대통령의 중공방문에까지 이른 미국과의 관계개선 등 중공의 새로운 방향모색은 미국의 대소관계 및 대만문제 등 복잡한 여건 때문에 갖가지 난관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행정부의 북평에의 접근은 구대륙(유럽)이 아직도 강대 세력 사이에서 존립하려는 의지를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이들에게 현 유럽을 되돌아 볼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이 단결과 자유를 갖추고 있지 않는한 강대 세력 사이의 새롭고 거대한 세계적 게임은 우리들과 무관하게 벌어져 지나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