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한 돈 비밀구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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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토코페롤·D」 면세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이종남·김두희 검사)은 15일 서울형사지법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국민은행과 상업은행의 광화문 지점에서 오도근 전보사부약정국장의 비밀구좌를 발견, 거액수회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또 오씨의 친척집인 신당동 모처에서 가공인물 김문자와 친척 최 모여인 명의의 예금통장과 인장 등을 압수, 오씨가 작년10월 제3화학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오씨가 제3화학으로부터 받은 한일은행 서소문지점발행의 액면 10만원 짜리 자기앞수표 15장 중 10장 (1백만원) 을 가공인물 김문자 여인의 명의로 상업은행 선화문지점에 정기 예금했고, 나머지 50만원은 친척 최 모여인의 명의로 국민은행 광화문지점에 정기 예금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압수한 김·최 여인 이름의 통장에 예금된 1백 50만원 이외에도 5백여 만원의 잔금이 있는 것을 밝혀내고 이 돈도 제3화학 또는 다른 제약업자로부터 뇌물로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또 오씨가 작년 10월 국세청으로부터 「토코고페롤·D」가 면세품에 해당하는지의 여부를 질의 받았을 때 당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면세품으로 심의 결정한 것처럼 회의록을 조작한 사실을 확인, 오씨를 공문서위조 동행사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죄로 추가 입건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은 15일 오도근 전 약정국장과 김정호 전 제약계장·강시호 제3화학사장·남정섭 전무 등 4명을 업무상배임·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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