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경영악화 불구 3년간 건물공사비만 1조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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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국립대병원이 건물공사비에만 약 1조원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대병원의 손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수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10개 국립대병원의 최근 3년간 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총 손익은 2010년 총 손익은 1258억원 흑자에서 2011년 254억원으로 크게 감소한데 이어, 2012년 1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병원별로는 서울대병원 분당 분원, 전남대병원 화순 분원, 전북대병원, 부산대병원(본원), 충남대병원이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데 반해, 전남대병원(본원), 부산대병원 양산 분원, 충북대병원, 제주대병원은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특히 2010년 29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서울대병원(본원)은 2012년 72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강원대병원도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3년간 10개 국립대병원은 시설투자에 총 1조4000억원을 투입했고 이중 공사비와 건물구입 등에만 9천300억원을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투자총액을 병원별로 살펴보면, 서울대병원(본원)이 2227억으로 가장 많았고, 2010년 칠곡 분원의 공사비를 지출한 경북대병원(본원)이 211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대병원 분당 분원, 전북대병원, 부산대병원(본원), 전남대병원(본원), 충남대병원 등이 각각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시설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설투자비 중 정부예산은 3700억원으로 총액의 27%를 차지했고, 나머지 73%(1조222억원)은 국립대병원 자체 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별로 보면, 전남대병원 화순 분원이 시설투자비 299억원 전액을 자체 재원으로 충당했고, 서울대병원 분당 분원도 98%인 1820억원을 자체 재원으로 충당했다. 이밖에 서울대병원(본원), 경북대병원(본원), 전북대병원 등이 각각 1000억원 이상의 자체 재원을 투입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비원호텔 매입에 154억원을 투입하는 등 최근 3년간 공사비와 건물구입에 1000억원대의 돈을 투입한 가운데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최근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도 의원은 “국립대병원은 몸집을 키우는 것보다 국민들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며 “점점 상업화 되고 있는 의료시장에서 공공병원으로서의 근본적 역할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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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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