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토」와 만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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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파리12일로이터동화】「닉슨」대통령의 국가안보문제특별보좌관 「헨리·A·키신저」 박사는 12일 「데이비드·브루스」수석대표를 비롯한 「파티」월남평화회담 미대표단원들과 회담하고 「베트콩」의 7개항 월남평화안을 협의했다.
그러나 「키신저」보좌관은 이날 하오로 예정했던 귀국일정을 저녁으로 늦추고 얼마동안 잠적하여 그가 「파리」회담 월맹대표단의 고문 「레·둑·토」나 수석대표 「수안·투이」와 비밀회담을 갖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짙게 했다. 이날 밤 자정이 좀 지나 「파키스탄」으로부터 「파리」에 도착한 「키신저」보좌관은 오전에 「브루스」대사와 단독회담을 가진 뒤를 이어 미대표단전원과 회담했으나 미대사관에서 계속할 예정이었던 오찬을 겸한 회담을 취소하고 자취를 감췄다.
「아더·와트슨」주불미대사는 「키신저」보좌관이 13일 「닉슨」대통령을 만나 제출한 보고서를 작성키 위해 저녁에 귀국키로 예정을 변경했으며 대사관저에서 보고서를 다듬고있다고 밝혔으며, 「파리」회담 미대표단 대변인은 그가 이날 저녁 친지와 만찬을 나눴다고 발표했으나 그 친지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브루스」대표는 이날 하오 「와트슨」대사관저로 「키신저」보좌관을 방문하고 2시간동안 요담했는데 「키신저」보좌관은 「파리」도착 후 처음으로 기자들에게 『종일 유익한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만일 그가 월맹대표와 접촉했을 경우 전화를 이용했거나 또는 극비회담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키신저, 14일 귀국 닉슨에 결과보고>
【새클러멘티(미캘리포니아주)13일로이터동화】「닉슨」미대통령의 국가안보문제보좌관 「헨리·키신저」 박사는 13일(한국시간 14일 상오 3시쯤) 「닉슨」대통령과 회담하고 이번 외국방문결과 및 「베트콩」의 월남평화안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보고한다고 서부백악관당국이 12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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