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의식 위해 「배지」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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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물론 부정·부패 근절 등 정신 계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지만, 경제 건설을 희생시킬 수는 없으며 건설과 정신 계발을 병행시켜나가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5일의 월간 경제 동향 보고 회의에서 『지난번 양차 선거와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해서 신문의 논조와 여론은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데 솔선해 달라는 것이 많았고, 심지어는 건설이 둔화되어도 좋으니 정신 계발에 중점이 두어져야 한다는 여론까지 있었다』고 지적, 『어느 한쪽이 희생 될 수는 없으나, 정신 계발도 건설을 해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가축을 기르면서 그 배설물로 비료와 「개스」연료를 해결한 전남 담양군 정회원씨 얘기를 듣고 즉석에서 국민 훈장 목련장을 주기도.
『동지 의식을 다짐하느라고 전에 안 달던 이 의원 「배지」를 달고 나왔읍니다』 -.
이틀째 공화당 훈련원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 총회에서 김종필 국무총리는 「여러분의 도움」「지원」「단결」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쓰면서 당과 행정부의 일체감을 강조.
김 총리는 『당이 행정부의 시녀냐, 당이 행정부 위에 있어야 하느냐 하는 얘기가 많이 나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나는 당은 협력을 적극화하여 행정부를 통해 올바르게 정책이 집행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김 총리는 또 『3차 경제 개발 계획의 차질 없는 수행을 위해서 지역적인 욕심을 좀 눌러주어야겠다』면서 『도로 포장만 해도 없는 돈으로 1백53개 지구를 함께 할 수는 없고, 우선 순위를 따져야하니 그런 경우 대한민국이라는 입장에서 양해 있길 바란다』고 당부.
지난 3일 중앙상위에서 김대중씨의 공개 사과로 어느 정도 명예가 회복됐다고 생각하는 유진산씨는 최근 당권과 전당 대회 문제에 다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진산씨는 5일 저녁 시내 S음식점에서 양일동·김영삼·고흥문·김의택씨 등과 만나 전당 대회 문제 등 최근의 당내 문제에 대한 기탄 없는 의견 개진을 요청했다고.
이 자리에서는 의견 교환만 있었고 별다른 합의나 방향 결정은 없었다는 것.
유씨는 6일 상오엔 상도동 자택에서 김홍일 당 대표서리와 약 1시간 동안 만났다.
한편 지난 5일로 소집 공고까지 됐다가 20일께로 두 차례 연기됐던 임시 전당 대회는 8대 국회가 오는 15일께 열릴 경우 예정대로 열리기가 힘들지 않나 하는 얘기가 많다. 주류측 사람들은 『국회가 열리면 원내 투쟁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7월 중 대회 개최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고, 이에 대해 비주류 측은 『전당 대회를 않겠다는 계산에서 하는 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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