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국군 12만 감축 종용|WP 보도 향후 5년 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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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4일 동화】「워싱턴·포스트」지는 4일 미국은 한국이 앞으로 5년 동안 한국군을 12만5천명 감축해서 지금까지 미국 원조로 충당해온 군사 유지비를 좀 더 많이 자담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이러한 미국 제안은 금주 한국 국방부관리와 태평양 지구 미군 사령관 「존·S·매케인」제독 사이에 비공식적으로 논의됐다고 밝혔다.
「매케인」제독은 박정희 대통령의 취임식을 위한 미국 경축 사절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정식 통고 없었다>국방부 논평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대해 한국군 60만의 병력 유지선 가운데 12만명을 감축토록 정식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국방부 대변인은 5일 상오 『미국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통고를 받은 바 없으며 북괴의 군사 도발 상황으로 보아 현 시점에서의 국군 감축은 고려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철군 연기 합의>한·월 규모도 재조정
한국과 월남 두 나라는 주월미군 철수에 따른 월남 정세의 변화와 월남화 계획의 진도를 감안, 주월한국군 철수 계획의 규모와 시기를 양국이 만족할 수 있는 선에서 재조정할 것에 합의했다.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3일 『박정희 대통령 취임식에 경축 특사로 내한했던 「트란·티엔·키엠」월남 수상이 박 대통령·김종필 국무총리와 가진 일련의 한월 고위 회담에서, 이러한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히고 『주월한국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한다는 기본 정책엔 변경 없이 앞으로 양국간의 협의를 통해 철군 규모를 줄이고 시기를 다소 늦추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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