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도 장편 붐…사용된 방언 경상도 사투리 76%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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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 30일 가진 한국 국어 교육 연구회 월례 발표회에서 인천 교대 부국 장종태 교사는 건전한 독서 지도를 위한 만화의 장·단점 분석을 발표, 주목을 끌었다.
1969년3월부터 71년5월 사이의 시중 만화 4백권을 대상으로 만화의 내용·형식·인쇄· 지질 등을 분석한 이 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2백「페이지」이상을 장편 만화로 설정했을 때 총 4백권 중 3백80권이 장편으로 나타났다.
주제에 있어서는 「순정」「웃음」이 17·25%로 수위를 차지했고 「의협」이 7·75% 「복수」 7·5%를 나타냈으며 어린이들에 의해 모방되기도 하는 「괴기」는 4%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들 주제들 가운데 「반공」「동화」「종교」 등 특수한 주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내용 중 우량하다고 할 만한 것은 겨우 50% 밖에 안되었다. 특히 「괴기」는 1·25% 「복수」는 33%만이 우량 만화였다.
만화에서 사용된 방언으로는 경상도 사투리가 가장 많아 76%나 되었고 전라도 사투리가 14%나 되었다. 이들 조사자는 경상도 사투리가 유행하는 사회에 관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만화 가게의 비위생적인 환경은 만화 내용의 「불량성」만큼 아동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한 장 교사는 『독서 능률을 위해 초보적인 단계에서 꼭 필요한 만화를 부형이나 교사들은 무조건 못 읽게 억제시키지 말고 만화 내용의 철저한 분석으로 좋은 만화를 아동에게 골라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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