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중·비와 연쇄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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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키엠」월남 수상, 장군 자유중국 총통 비서장, 「코르넬리오·T·빌라레알」「필리핀」하원의장과 일련의 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현안 문제를 비롯한 「아시아」정세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약 50분간 계속된 박·「키엠」회담에서는 한국 정부가 이미 통고한 1개 전투 사단의 철수 문제와 잔여 부대 철수 시기 및 월남 전후 양국간의 경제 협력 방안이 중점적으로 협의된 것으로 보인다.
「키엠」수상은 이 자리에서 한국군의 철수로 오는 군사적 공백이 월남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월남 종전 계획에 차질이 온다는 이유를 들어 한국군의 철수 시기를 연기해 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엠」 월남 수상은 이에 앞서 1일 대통령 취임식이 끝난 후 중앙청 총리실에서 김종필 국무총리와 약 1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다.
「키엠」월남 수상 요청으로 열린 이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김용식 외무·정내혁 국방장관이, 월남 측에서는 「람」외상 「치우」주한 대사 및 「람·캉·도」사단장이 배석했는데 「키엠」수상은 이 자리에서 월남 국내 사정을 고려, 한국군의 철수 시기를 늦춰주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러졌다.
「박·장군」회담에서는 1일 서울에서 열린 「사또·장군」회담 내용을 중심으로 중공 세력 진출에 대처하기 위한 한·일·중 3국의 협조 체제 강화 방안과 최근 미국 일본 등 일부국가들이 검토하고 있는 분단국 「유엔」동시 가입 안과 관련, 중국 대표권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빌라레알」회담에서는 최근 「필리핀」의 대 중공 접근 경향과 관련, 중공의 진출이 「아시아」자유 국가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 등이 다각적인 면에서 검토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뇌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김 외무장관·김정렴 청와대 비서실장이, 상대편은 외상(월남) 및 주한 대사가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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