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넷을 전장에… 모두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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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봉아 할머니>
21년 전 6·25가 터졌을 때 아들 넷을 모두 싸움터에 내보냈으나 한 사람도 낙오 없이 개선시킨 정봉아 할머니(65·경남 창원군 창원면 평산리)가 21주년 6·25날에 육군 6558부대에 의해 장한 어머니로 뽑혔다. 정 여인은 6·25때 김해군 녹산면 구락리에서 살다 전란이 터지자 장남 김명덕씨(46)를 비롯, 종덕(44) 종철(42) 종환씨(40) 등 네 아들을 나란히 군문에 보냈다. 명덕씨는 12사단에서 분대장으로 참전, 지휘관상을 타고 하사로 제대, 현재 부산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고 종덕씨는 5사단에 뛰어들어 낙동강전투에서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뒤 직업군인으로 현재는 39사단 군수참모(중령)로 근무중이며 종철씨는 낙동강전선에서 위생병으로 뛰어 들었다가 백마고지전투에서 미 은성 훈장까지 탔으며 종환씨는 2사단 17연대소속으로 금화전투에서 대통령 개인표창을 받았다. 네 아들을 생사의 갈림길에 내보냈던 정 여인은 『고향의 어미는 생각 말고 싸워서 이겨 돌아 오라』는 말로 아들들을 내보냈지만 『살아 돌아오지 못 할 것이다』는 생각에 뒤돌아서면서 『가슴이 메어지는 아픔을 참을 길 없었다』고 옛 일을 회상했다.
【마산=김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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