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야당도 참석해 다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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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24일 저녁 공화당 당무위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대, 저녁을 같이 들면서 환담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당 간부들이 법 절차상 8대 국회개원을 못한 채 오는 7월1일 대통령취임식에 나가게 됐다고 보고하자, 박 대통령은 『4년 전 6대 대통령 취임식 때는 신민당사에서 「마이크」로 떠드는 통에 외국사절들한테 퍽 미안했다』고 회고하면서 『이번엔 야당 당선자들이 모두 참석한다니 다행이다』고.
간단한 「칵테일」과 한식이 마련된 이 자리에서는 또 5·25총선이 화제가 되었었는데 장 경순 부의장은 『지역감정이 부채질한 호남의 야당 바람에 혼이 났다』고 했으며, 김진만 의원은 전에 공화당에 몸을 담았던 김우영씨와 대결한 자신의 선거무용담을 했다고.
정일권 고문과 전 국무위원도 자리를 같이했다.
공화당은 5·25 총선 과정에서 해당행위를 한 일부 당원들에 대해 징계조치를 할 계획이지만, 지구당에서 조사 보고된 비위사실과 해당행위를 했다는 당사자들의 진술이 상반되어 정확한 진상파악에 고민하고있다.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부·여당 연석회의에서도 길전식 사무총장은 낙천의원 5, 6명이 포함된 해당행위자 징계범위를 보고했으나 『혐의를 받고있는 당사자들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자료를 보내오고 있는 실정』이라는 말도 나왔다는 것.
해당행위자로 지목되고있는 낙천자 Y씨의 경우, 총선 기간 중 일본에 가있었고 당의 지시에 따라 지지당원들에게 협력요청서한까지 보낸 것으로 드러났는데 대부분의「케이스」가 공천 「라이벌」들이 직접 나서지 않고 참모들이 날뛰어서 저지른 해당행위라고-.
신민당의 「선거 사후처리 조사위」는 보름동안의 조사활동을 끝내고 24일 하오 「앰배서더·호텔」에서 처리방안을 협의했는데 주류의 정해영 이충환 최용근씨는 소집 책인 김형 일씨의 동조를 얻어 『「진산 파동」은 유진산씨에게만 책임이 있는 게 아니라 김대중씨도 나누어 져야한다』고 버티어 간간이 언성이 높았다.
6시간의 토론 끝에 결국 1항에서 『유진산씨의 지역구 포기에 책임이 있다』고 하고, 2항에 『김대중씨도 사전에 알고 만류하지 아니한 책임이 있다』고 절충했다.
비주류의 김응주씨는 『김대중씨가 알았을 때는 만류의 여유가 없었다는 점에서 책임이 있는 말은 의미가 없고 유진산씨만은 책임이 따른 자발적 행동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으나 주류 측 한 위원은 『우리에겐 징계권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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