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최대 범종 제작…충남 수덕사에「에밀레종」본뜬 2·7톤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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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해방 후 가장 큰 범종이 충남 수덕사(주지 김혜공) 현장에서 1천 만원의 예산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문화개발 홍법원 부설 범종 사에 의해 지난1일 착공된 이 범종은 무게2·7t (7백20관), 높이 2m20cm, 직경1m30cm로 해방 후 만들어지는 가장 큰 종이다. 이 범종의 모형은 신라 대종의 예술적 극치인 성덕대왕신종(봉덕사 에밀레종)을 본떴으며 거기에 현대감각을 살려 제작된다. 이 종은 보문사 종·금산사 종·무량 사 종 등 지난 12년 동안 1천여 개의 종을 만든 원광식씨가 기술책임을, 김익홍씨가 도안설계를, 윤재원씨가 조각을 맡았다. 전기동 83%, 주석 7%의 배합으로 되는 책동으로 만들어질 이 범종은 수덕사 현장에 주물공장을 설치하고 기도와 금계를 지켜가며 8월말까지 완성할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용 유에 음 관을 세우고, 견 대 무늬는 당초 문, 종신에는 비천상과 화 반을 둔「에밀레」종의 모양이 현대의 감각으로 재현될 것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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