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초 암호 해독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워싱턴16일UPI동양】미 정부관리들은 16일 최근「뉴요크·타임스」지가 연 3회에 걸쳐 게재하다가 중단한 월남전 비 사의 극비 문서공개로 그 문서가 폭로한 이면 사실보다 그 결과로 외교 및 외국 첩보자료를 제공케 되었는지도 모른다는 데에 더한층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 관리들이 특별히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이 신문을 통해 외교 및 군사상의 송수신 내용이 공개됨으로 해서 60년대 초에 사용된 미국 기관의 암호를 소련 측이 해독케 될는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있다.
한 관리는『어느 누구보다 소련 대사관 쪽에서 이 연재 기사를 정독했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는데「뉴요크·타임스」지는 지난 13일부터 3회에 걸쳐 63년∼65년간의 월남관계 극비문서를 공개했다.
이 신문은 이 기사에서 미 정부고위층의 메모 전문 등을 전재했는데 그 위에는 발송수취인 성명과 발송 일자를 명시하였다.
따라서 이 문서 가운데 상당수가 암호 문자로 되어 있고 또 소련 측에서 그때 이미 도청도 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만약 성문화된 기록을 보고 암호 해독이 가능해지면 그 당시 세계 각지와 통신한 미국정부 기관의 암호교환 송수신 내용이 모두 밝혀지게 될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