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중앙역전 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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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충남은 경기이틀째까지 계속 4, 5위에 처지다가 10일 밤을 새며 짠 대전입성작전이 맞아들어 제6소구간부터 신화균(중도공2)과 10소구간의 김영관이 피치를 올려 2위를 마크하는데 성공, 최연소자인 최영락이 대전 골·인에 귀엽게 들어서자 대전시내의 관문인 도마동에서 대전역 광장까지 수만의 환영인파가 몰려 온통 환호 속에 묻혔다.
이날 대전시내는 유사 이래의 환영인파라고 법석이었는데 충남 팀이 강경에서부터 2위에 들어있다는 소식을 미리 들은 수만 명의 대전시민들은 선수들이 대전에 들어올 때까지 3시간동안 보슬비를 맞으며 연도 변을 지켰다.
하오 4시55분 충남 팀의 최영락이 당당 2위로 골·인해오자 골·인 지점인 대전역 광장엔 너무나 많은 인파가 몰려 경찰관들이 교통정리를 할 수 없어 한때 혼잡을 이뤘다.
이날 최 선수에게 영광의 꽃다발을 걸어주던 최재영 대전시장이 인파에 밀려 최 선수를 얼싸안고 한참동안 밀려다니기도.
전주∼대전간의 제7소구간인 강경∼논산에서는 까만 살빛의 혼혈아인 서울의 이춘길(배재고)이 발을 삐고서도 끝까지 잘 뛰어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서울 팀 이춘길은 출발1㎞지점부터 오른발을 약간 삐어 절룩거리며 뛰어 약6백m간격으로 뒤따르던 충남선수와 1천2백m 뒤의 강원선수에 뒤져 3위로 골·인 했다.
이춘길의 돌연한 부상으로 구간1위의 꿈을 깨어버리는 아쉬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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