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불원 의사 표시 정전위 평화 회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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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해설>비무장지대 안에 현존하는 남북 쌍방간의 휴전 협정 위반의 모든 조사력을 단계적으로 배제, 휴전 협정 본래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12일 유엔군 측의 대 북괴 제의는 18년간 설전만 되풀이해 온 판문점 회담에 새로운 전환점을 이룰 것 같다.
이번 제의는 종래 일방적인 선전으로 냉전 시대를 대표적으로 특징지었던 판문점 회담 성격을 화해적 대화의 광장으로 전환, 한반도에서 긴장 완화를 모색해 보자는 일종의 평화회담으로의 격상을 타진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것은 이번 제의가 「워싱턴」당국과외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 정부가 한반도의 긴장 완화 문제에 대한 북괴의 대응 태도를 떠보는 전시적인 방법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하간 이번 제의는 점고 하는 동서 감축 등 화해 무드나 밀착해 가는 미·중공 관계의 직접적 소산이라고 말하는 것은 속단일지 모르나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한 어떠한 건설적 움직임도 환영한다』(4월12일「찰즈·브레이」미국무성 대변인의 북괴 외상 허담 제의에 대한 논평의 일부)는 미국 정부의 대한 정책의 풍향을 묵시했다는 의의를 가질 것 같다.<조성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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