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제 열고 거사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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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카이로 4일 로이터동화】사다트 이집트대통령에 대한 반역음모협의로 수감중인 전 전쟁상 모하메드·파우지와 내상 사라위·고마 등 이집트 전직고위각료들은 강신회를 열고 죽은 사람의 영혼 앞에서 국사를 의논했다는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가 4일 세상에 밝혀졌다.
파우지 장군 및 고마 전 내상과 다른 정치인 몇 명은 테이블 주변에 모여 앉아 강신제를 종종 열었다고 하는데 이들은 죽은 압델·레힘의 영혼에게 이스라엘 공략의 시기까지 물었다고 한다.
이같은 이야기를 공개한 이집트의 유수한 편집자인 모하메드·하사네인·하이칼씨는 『동화 같은 이야기』임을 인정하면서 『그러나 국민들은 자신의 생과 사의 문제가 추방된 정치인들에 의해 어떻게 결정되었는가를 알아야한다』고 4일 발행된 알·아람지의 폭로기사에서 말하고있다.
파우지 장군과 고마 전 내상을 비롯, 전 대통령 자문관 사미·사라프 등이 참석한 이 강신제는 전부 테이프에 녹음되어 있었으며 이 테이프는 숙청이 있은 후 사라프의 사무실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이칼씨는 말했다.
녹음 테이프 속에서 고마 전 내상은 영혼에게 사다트 대통령이 이집트의 내정개혁을 단행하려한다고 불평하고 있었으며 이어 파우지는 자신이 계획하고있는 거사 개시시기가 적당한지의 여부를 묻고 있었다.
이어 대학관리로 보이는 제3의 음성은 젊은 공군장교들의 충성심을 확인할 것과 해군을 장악하라고 파우지에게 충고하고 있었다. 고마는 또 사다트 대통령이 『교활한 사람』이라고 영혼에게 말하자 제3의 음성이 이에 동의하고 있었다고 하이칼씨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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