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화 「공해이전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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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현재 서울에는 4천9백70개소의 공해업소가 도심·변두리는 물론 주택가에까지 자리잡고 있어 소음·매연·폐수·진동·「개스」 등 심한 공해요인을 내뿜고 있어 시민들의 하절기 보건위생에 큰 위협이 되고 있으나 서울시는 공해업소 이전계획만 세워놓고 실제 이전은 하나도 안되고 있다.
동대문구 용두1동 일대는 연탄분진으로 밖에 빨래를 널지 못한지가 10여년이 됐고 용산구 문배동 일대에 밀접한 주물공장에서 날아오는 쇳가루와 소음 때문에 살 수 없다고 이곳 주민들이 몇 차례나 관계당국에 진정했으나 공해현장은 지금까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공해방지대책으로 공장을 이전, 또는 시설을 개선해야 할 각종 공해대상업소를 7백80개소로 잡고 지난 1월부터 시설개선 및 공장이전을 추진해 왔으나 금년예산에 계상된 1억원이 모두 삭감되고 공해업소를 이전할 김포·시흥·송파·성산·뚝섬 등 5개 공장 전용예정지구중 뚝섬·시흥·김포 등이 건설부로부터 공업지구로 지정이 되지 않고 성산·송파 지구는 전기·상수도 등 공장이 들어 설 수 있는 입지조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공해업소 이전계획은 거의 백지로 돌아가고 말았다.
시 당국자는 주민들의 진정이 있으면 즉시 시설개수 명령을 내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동대문구 묵동205 신흥기업사는 지난 4월초 「주택가의 재채기 공해」로 큰 말썽을 일으켰으나 21일 현재 주민들은 시정되지 않았다고 불평하고 있다.
또 청계천 변에는 철공소 등 각종 소음업소가 급격히 늘어나 행인들에 큰 불편을 주고있으나 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20일 서울시가 조사한 각 구별 공해업소는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4월 한달 단속건수)
종로구 2백68(5), 중구 4백4(4), 마포구 3백94(9), 동대문 5백11(6), 성동구 5백72(2), 용산구 4백63(1), 성북구 6백39(0), 서대문구 4백90(7), 영등포구 1천2백29(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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