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중 일본 외무대신 동향의 덕은 한국인의 후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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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차 대전 중 일본의 외무대신이며 종전 후 전범으로 처형된 동향의 덕이 한국인의 후예라고 일본의 한 작가가 밝혔다.
임란 때의 사적지를 순방키 위해 남원에 온 일본의 역사 소설가「이와다」씨(암전영문·38·동경도 신숙구 백인정 3∼384)는 동향이 남원 성이 함락되자 포로로 끌려간 박 장관의 13대 손으로 명치 때 개성하고 대신 직직 위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와다」씨에 의하면 왜적이 남원 성을 철수하면서 주민 22성 80명을 포로해, 사천을 거쳐 일본으로 데려가 1603년 녹아도에 정착시켰다고 한다. 이들은 멸시와 학대를 견디지 못해 3년 후 여기서 24㎞떨어진 이집원으로 이주하여 종살이 생활을 벗어나게 됐다. 이들이 자유의 몸이 되기는 관목야가 검술을 가르쳐 무사 대우를 한 뒤부터이며, 일부는 도공으로 삶의 길을 찾게 됐다.
이들 22성 중 2성은 당대에 손이 끊겼고 2성은 도자기 기술자로 타지방에 이주했으며 김광이란 성씨는 왕가의 직손 이어서 귀국했다. 박씨는 잔류 17성 중 한사람이라고 그의 가계를 설명했다. 재일 교포와 결혼했다는「이와다」씨는 충렬사·만인의총 등의 현지답사를 통해 보다 상세한 자료를 얻기 위해 방한중이라고 말했다. <남원=장성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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