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원내안정, 야-견제세력호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5·25총선거는 공화당이 경제건설을 혼란 없이 추진키 위해 원내의 안정세력 확보를 내세우고, 신민당은 장기집권으로 인한 독재경향과 부패를 막기 위한 원내 견제세력구축을 역설하는 가운데 중반대결에 나서고 있다. 선거전에서는 신민당의 전국구공천파동 이 쟁점으로 등장했다.
공화당은 『신민당은 집권 능력이 없다고 했던 공화당의 주장이 파벌다툼과 술수로 얽힌 전국구 공천파동으로 입증되었다.』고 공격했다. 공화당 연사들은 『야당은 당내의 복잡한 파벌을 정돈하지 않는 한 혼란을 수습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 『야당에 많은 의석을 주어 정국마저 혼란케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민당은 『이번 파동은 신민당이 보다 건전해질 전기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신민당 연사들은 『공화당은 정부와 당내의 부정부패를 손도 대지 못하지만 야당은 당수일지라도 부패하면 용납지 않는다는 결의를 보여주었다』면서 『파동의 수습에서 보여준 야당의 민주역량을 믿고 공화당의 독주를 견제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여·야는 유세대결과 병행, 종반의 다각적인 지원전략도 마련했다.
공화당은 중앙당부, 차장급으로 특별지도반을 편성, 2단계로 나누어 시·도별로 파견하기로 했다.
11일부터 파견되는 지도반은 ①지방사업의 해결전망 ②당내조직반 발의조정 ③투·개표 활동반의 현지교육을 담당케 했다.
이 지도반은 소속국회의원의 낙천지구 위원장 교체 지역 등에서는 당조직간의 마찰을 조정하고 선거분위기가 과열될 요지가 있는 취약지구에서는 관권동원 등을 막고 득표운동을 통제하는 일에 중점을 두도록 했다.
신민당도 당선 가능지구를 선정, 15일부터 전국구후보, 중앙당요원 및 청년기동대를 현지에 대거 파견키로 했다.
또 4·27대통령선거 때 노출된 조직에 대한 공화당의 분쇄작전이 집요하다는 보고에 따라 각 지구당에 대해 투·개표요원은 은폐조직으로 하여 개별훈련을 돕도록 했다. 중앙당은 4·27선거 때와 같이 학생 등 당외의 투·개표참관인단이 있을 것으로 보고 미리 그 숫자를 파악, 파견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