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망명 극작가 「니콜라이·텔레키」 (68)의 작품 『코메디아』가 최근 서독의 「본」 에서 공연되어 이색적인 연출효과를 보여 주목을 끌었다.
1919년 소련혁명과 함께 「터키」로 망명했던「텔레키」 는 「체코슬로바키아」「오스트리아」「스위ㅅ」등을 전전하며 현실과 거리감이 있는 무대에 생생한 현실감을 불어 넣어 주겠다고 『이그나치으·에스페로스의 역능』 『유대로부터의 추방』등의·작품을 발표 해온 극작가.
『코메디아』 의 무대는 막이 오르더라도 일반이 기대했던 것처럼 무대장치와 배우가 눈에 띄지 않는다. 무대 위 사방에 거울을 다면적으로 배치하고 배우는 관객석에 끼어 앉아 자기네끼리 잡담을 하거나 연출자와 입 씨름을 한다.
관객석에서 늙수구레한 신사가 일어나 연출자에게 욕설을 퍼붓자 관중이 우루루 무대위로 올라가 거울을 보며 제 나름의 「애정관」 「직업관」을 토한다.
관객이 연출자를 쏘아 붙이는 시늉을 하면 「성」스러운 소방관이 부활시켜주는가 하면 『극장 안에서 싸우지 말라』는 점쟎은 충고가 관객석에서 튀어나오는 등 극장 안은 뒤죽박죽.
그러나 종국에는 무대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극장 뒤로 나가 사형집행인에게 총살 당하는 것으로 이 연극이 끝난다.
『코메디아』 의 연출을 맡은 「한스 회 요아힙하이제」씨는 이 연극은 관중을 연극에 참여시킴으로써 현실적인 불만이나 문제의식을 자극시킬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