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세돌 vs 구리, 내년 1월 10억원 빅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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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제1회 몽백합배 세계선수권(우승상금 180만위안) 준결승 3번기가 15일 중국 난징(南京)에서 열리고 있다. 몽백합배는 LG배와 함께 한국 기사들이 16강전에서 모두 탈락한 비운의 대회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특히 주목받은 이유는 몽백합배 후원자인 니장건 회장이 우승상금 10억원의 ‘이세돌-구리 10번기’를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니장건은 대회 전날 “2014년 1월 하순에 구리-이세돌 10번기 1국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몽백합(夢百合)은 니장건 회장의 가구회사 브랜드.

 대회 4강에는 구리 9단도 올라 있는데 그는 바이링(百靈)배 우승자인 저우루이양 9단과 맞붙었다. 구리 9단이 몽백합배에서 우승하고 삼성화재배 4강에 올라 있는 이세돌 9단이 역시 우승한다면 이세돌-구리 10번기는 그간의 우려를 불식하고 근사한 모양새를 갖춘 세기의 대결이 될 것이다. 이세돌과 구리는 83년생 동갑으로 지난 7~8년간 한국과 중국 바둑을 대표해 왔으나 올해 들어 신진 세력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고전 중이다. 이세돌은 한국랭킹에서 3위로 밀렸고, 구리 역시 중국랭킹에서 4위까지 밀렸다. 바로 이 점에서 중국 팬들은 구리 9단의 우승을 바라고 있다. 한국 팬들도 이세돌 9단이 최근의 부진을 씻고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한 뒤 구리와 멋진 대결을 펼쳐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응원 탓인지 구리 9단은 16일의 1국에 이어 17일의 2국에서도 저우루이양(중국 6위) 9단을 연파하며 2대0으로 결승에 올랐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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