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서 공용어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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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해 들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경기로 20일 저녁 장충 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주니어·아마·복싱」이 선수권 대회는 주최국인 대한 「아마·복싱」 연맹의 무성의와 어설픈 대회 진행으로 첫날부터 국위선양은 커녕 망신만 당한 꼴이 되고 말았다.
개회식 「아나운스먼트」를 맡은 「아마·복싱」 연맹 유석규 씨는 식전 진행을 마치 국내대회 같이 한국어로만 방송, 외국 참가 선수들을 벙벙하게 만들었고 더구나 심판들을 호명할 때는 정확한 발음조차 몰라 같은 이름을 여러 가지로 부르는 「난센스」를 빚기까지-.
특히 방송 중「하꼬」(상자) 라는 일본어를 쓰는가 하면「아시언·게임」을 「아시아·올림픽」이라고 수십 번 되풀이하고 외국 임원에게는 인색(?)하게도 「미스터」조차 붙이지 않다가 엉뚱하게 선수에게는 붙여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국제대회를 유치했으면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지 이래 가지고서야 주최국 체면이 안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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