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는 정권인수 태세 못 갖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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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하동·광양·순천·여수=조남조 기자】공화당의 김종필 부총재는 19일 남해안의 4곳에서 박정희 후보의 지지유세를 벌였다.
김 부총재는 『야당에서 외국 차관을 비난하고 있지만 받을만한 여지가 있고 신용이 있기 때문에 외국이 빚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경제 개발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들여온 19억「달러」보다 더 많은 40억이나 50억「달러」를 들여와도 나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당이 평소에 갑론을박을 하더라도 국민 앞에 나설 때는 단합된 모습으로 설계를 가져야 하는데 지금의 야당은 자세를 가다듬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4·19 후에 절대의석을 가졌던 민주당 정권이 얼마 안 가서 신·구파로 갈리고, 끝내는 혼란에 빠졌던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재는 이에 앞서 18일 목포와 나주에서 유세. 『수권 태세를 갖추지 못한 야당에 정권을 맡기면 3개월 이내에 큰 혼란이 올 것』이라 말하고『미지수의 야당 후보를 내세우는 모험을 하지 말고 영도력이 충분히 시험된 박 대통령을 한번 더 받들자』고 호소했다.
목포여고의 3천 평 교정을 거의 메운 청중 앞에서 김 부총재는『야당의 예비군 폐지 주장은 북괴 도발을 자초하는 것으로서 전쟁 억제를 위해 총력전 준비를 갖추려는 박 대통령과 비교할 때 야당이야말로 전쟁 지향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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