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재정 문제 해법은 일자리 창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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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5일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와 세계적 에너지 기업인 로열더치셸의 피터 보저 대표이사를 잇따라 접견했다. 서머스 교수와는 세계 시장 전망에 대해, 보저 대표이사와는 에너지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미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서머스 교수는 오바마 정부 1기에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을 지냈다. 1998년 외환위기 때는 미 재무부 차관으로 방한해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을 만났다. 다음은 문답.

 ▶박 대통령=“쓰신 글, 인터뷰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재정건전성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경제성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에 강점을 두고 말씀하신 것, 경제성장이 이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서머스=“단기적으로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 대통령과 의회가 경제의 장기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데 협력한다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심오한 도전은 경제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통령=“한국도 그런 면이 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을 통과시키려고 하는데 국회에서 막혔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막히고 규제 완화하는 것도 그렇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정치권이 한마음이 돼 빨리빨리 역할을 해주는 게 아주 중요하다.”

 ▶서머스=“(선진국이 중심이 된) G20 회원국들에 현재 가장 큰 위험은 과도한 부채라든지 인플레 수준이 아니라 일자리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박 대통령=“사실 재정건전성 때문에 모두가 골치를 앓고 있는데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고 경제회복을 활성화해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갖고 거기서 세수가 많이 들어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피터 보저 대표이사를 접견해 안정적인 LNG(액화천연가스) 공급과 무역·투자 분야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 에너지 시장에서 셸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지속적인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보저 대표이사는 “수년간에 걸쳐 한국 조선소에 20억~3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호주·캐나다 등지에서 한국가스공사와의 LNG 구매 협력이 가능하며 한국 시장에서 셸의 LNG 공급 수준을 현재 3%에서 10% 수준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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