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역서 교통 캠페인 전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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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급하더라도 흰지팡이를 보면 잠시 서행해주세요. 시각장애인이 걸어가고 있답니다.”

충남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병환)은 시각장애인의 자주성을 상징하는 흰지팡이의 날을 기념해 14일 천안역 동부광장에서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 직원 등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교통안전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날 캠페인은 천안역 동부광장을 시작으로 방죽안 오거리를 거쳐 천안고속버스터미널 조각광장까지 흰지팡이 보행 및 안내보행으로 이동하며 진행됐다.

충남시각장애인복지관에 따르면 흰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주는 또 하나의 표시로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미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상징이다. 이에 따라 세계시각장애인협회(WBU)가 공식 제정한 매년 10월 15일 흰지팡이날을 기념해 교통캠페인 활동 및 기념행사 등이 마련되고 있다.

이번 교통캠페인은 시각장애인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흰지팡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고취시키고, 비장애인들에게 흰지팡이를 적극 알림으로써 흰지팡이를 보면 시각장애인을 배려하고,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사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병환 충남시각장애인복지관장은 “이번 교통캠페인이 시각장애에 대한 편견의 벽을 허물고 장애인이 희망을 갖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책임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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