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의 해빙「바티칸」「크렘린」|카사를리 대주교 방소 안팎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카사를리」대주교의 방소를 계기로「바티칸」의 동방정책이 구체화 하는 것 같다. 교황청의 외상격인「카사를티」대주교의「모스크바」방문 공식 이유는 핵 확산금지조약에 서명하기 위한 것.
그러나 지난 28일「로마」로 돌아오면서「카사를티」주교가『50년만에 처음으로「바티칸」과「크렘린」간에 대화가 가능했고 양측은 평화달성을 위해 협조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단순한 조약서명『이상의 것』을 짐작케 한다.
그『이상의 것』으로는 ⓛ「유럽」안보회의 소집에 관한 회의 ②「바티칸」과「크렘린」간의 외교관계 수립문제 ③소련 내 4백만「가톨릭」신자들의 지위문제 등이「카사롤리」「그로미코」간에 토의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카사롤리」대주교는 64년에도「헝가리」 와의 조약체결에 앞장섰던 해빙 외교의 명수. 「바오로」6세는 작년에「그로미코」를, 67년엔「포드고르니」를 접견한 뒤 최근엔「홍콩」에서의 대중공「메시지」를 깃점으로 동서화해「무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외교 관계를 맺는 경우「크렘린」과「모스크바」총 주교좌중 어느 것을 상대로 하려는지는 아직 밝혀진바 없으나,「바오로」6세의「폴란드」방문과 소련안「가톨릭」신자들의 지위문제는 상당한 양해가 성립되었다는 추측.
그리고 교황의 대중공유화책, 작년 4월의「빌례브란트」추기경의 방소, 성직자의 공산주의학습의 의무화, 남미「가톨릭」반체제운동에 대한 호의, 그리고 「유고슬라비아」와의 외교관계 수립과「체코」와의 접촉개시 등 일련의 움직임을 볼때 「바으로」 6세는 일찌기「헬레니즘」이나「게르만」민족에 손을 뻗쳐 승리했던「가톨릭」교회의 힘과 사명을 공산주의라는 현대판 이교도에 대해서도 적용해 볼 의사인 것 같다.

<르·몽드=본사특약>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