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팔 잃은 티우 트리 장군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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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이공 21일 신상갑 특파원】구엔·반·티우 월남 대통령의 『오른팔』이라고 흔히 말하는 월남군 제3군단장 겸 3광구 사령관인 도·카오·트리 중장의 전사는 티우 대통령에게 큰 손실로 보이며 월남국민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다.
67년7월부터 이듬해9월까지 주한대사를 지내기도 했던 트리 중장은 용병술이 뛰어나 월남의 귀장이라는 별명까지 있었다. 특히 지난번 캄보디아 작전 때의 솜씨로 앵무새부리 패턴 장군이라고 불리어 지기도 했다.
트리 장군은 특히 티우 대통령과 가가와 사이공 추변 11개성을 관할하는 중책을 맡고 있었다.
이번 트리 장군의 죽음은 오는 9월에 있을 선거에서 트리 장군을 중심으로 한 군부의 강력한 뒷받침을 받으려고 기대하고 있던 티우 대통령에게 큰 충격을 준 것 같다.
특히 트리 장군이 관할하고 있던 사이공을 중심으로 한 3관구 지역은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기질이 강력하여 더욱 주목된다.
트리 장군의 죽음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던 가는 웬만한 일에는 눈 하나 깜짝 않는 무표정한 월남 국민들이 경악을 표시했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이날 사이공의 일간 신문들은 트리 장군의 사망소식을 보도하려고 발행시간을 늦추었으며 거리에서는 신문이 불티나 듯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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