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척 혈육 못 만나…상심의 귀국 한필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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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생을 만난다는 부푼 꿈을 안고 지난 19일 일본으로 건너갔던 한필성씨(39)는 동생 필화를 지척에 두고도 대면을 못하고 20일 저녁 KAL기 편으로 귀국했다.
떠날 때 상봉의 꿈에 밝은 표정과는 달리 비행기 뒷문으로 눈물을 삼키며 내린 한씨는 혈육상봉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북괴의 악랄한 처사에 분통을 터뜨렸다.
트랩에 첫발을 디딜 때부터 줄곧 설움에 북받쳐 눈물을 감추지 못한 한씨는 『그래도 우리 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인데 달려간 오빠를 두고 상면을 안 시키다니 이럴 수가 있느냐』고 북괴의 처사를 괘씸해했다.
한씨는 『내년 2월 삽보로·올림픽 때엔 당국이 허가만 해주면 꼭 가서 필화를 만나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항에는 부인 등 6남매와 같이 월남한 친구 조윤식씨(39) 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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