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이 교살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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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1일 하오 4시30분쯤 서울성동구금호동3가1574 최상복씨 집 아랫방에 세든 서울대 치의옛과1년 김지태군(20)이 농구화 끈과 방안에 있던 나일론 빨랫줄로 목 졸려 숨져있는 것을 친형 지항씨(26·운전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죽은 지태군은 20일 밤을 동창생 이진구군(20·종로구 관훈동) 집에 가서 자고 이날 아침 9시쯤 들어와 같이 자취하는 형 지항씨와 동생 지찬군(17·남산공전1년)이 교회에 간 사이 시체로 발견된 것인데 입엔 흰 면 장갑을 물고 있었고 외상이나 반항을 한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①지태군이 평소 어릴 때 돌아간 어머니 옆으로 가고싶다는 낙서를 해왔고 ②옆방 임복규씨(38·여)가 하루종일 방에 있었으나 인기척과 싸우는 소리를 듣지 못했고 ③죽기 전날 밤 집을 나가며 동생 지찬군에게 『한강에나 가야겠다 들어오지 않거든 찾지 말라』고 말했고 ④전날 밤 같이 잔 친구 이군에게 죽고 싶은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울었고 ⑤서랍 속에 넣어둔 현금5만원 등이 그대로 있고 ⑥방문열쇠와 문짝 못을 뺀 것으로 보이는 뻰찌가 머리맡에 놓여있는 것 등으로 미루어 염세자살이 아닌가보고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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