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고릴라' 밀렵 위험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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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 고릴라는 현재 야생에 7백 마리도 채 남지 않은 마운틴 고릴라 중 한 마리다.

그래픽

  • [새끼 고릴라 밀렵 위험 지역]

    마운틴 고릴라 전세계 약 660마리 밖에 안 남아

  • 과학-환경 뉴스

    중앙 아프리카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마운틴 고릴라들이 새로 시작된 밀렵 때문에 위기에 처해있다. 이번 밀렵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부호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5월부터 시작해서 희귀종 유인원 6마리 이상이 총에 맞아 죽었다. 이런 사건으로 야생동물 보호운동가들은 비상이 걸렸고, 오지의 고릴라 보호지구에의 밀렵금지 순찰을 강화하게 됐다.

    "20년만에 최악의 사건이다"라고 뉴욕 브론스 동물원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야생동물보호협회(WCS)의 고릴라 연구원 에이미 베더가 말했다.

    베더는 평생동안 마운틴 고릴라를 연구해왔고, 마운틴 고릴라 보호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 지역의 오랜 유혈내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최근에는 고릴라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동물보호운동으로 개선되어 가고 있는 이런 상황은 밀렵꾼들로 인해 다시 힘든 상황으로 변해버릴 수가 있다.

    "전세계 총 마운틴 고릴라 수는 겨우 660마리밖에 안 된다. 따라서 이번같은 사건이 일어나면 마운틴 고릴라는 결국 멸종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베더가 말했다.

    야생 마운틴 고릴라는 르완다, 우간다, 콩고의 고산지대에서만 서식한다. 이 3개국 접경 지역에는 국립공원, 국제공원이 있고 그 지역 안에 비룽가 산맥이 있는데, 많은 수의 마운틴 고릴라가 그 비룽가 산맥에서 서식한다.

    고릴라 밀렵 사건 경우, 밀렵꾼들이 식용으로 고릴라를 죽이는 것은 아니었다.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일종의 개인 동물원'

    "사람들이 새끼 고릴라를 포획하려는 이유는 어딘가로 팔아넘기기 위해서인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이 새끼 고릴라를 넘기는 곳은 이름있는 동물원은 아니었다"고 베더는 말했다.

    "세계 어디에도 마운틴 고릴라가 합법적으로 갇혀있는 곳은 없다. 포획된 고릴라는 세계 오지에 숨겨진 이색적인 동물을 수집하는 개인 소장가나 개인소유 동물원 같은 곳으로 보내지는 것으로 추측된다."

    야생동물 연구가들은 누군가 엄청난 돈을 주고 새끼 고릴라를 사고 있다고 확신한다. 고릴라 가족 내에 성인 고릴라가 살아있어 새끼 고릴라를 보호하고 있는 한은 새끼 고릴라를 포획할 수가 없다.

    우간다의 공원 순찰단은 최근 밀렵 혐의자 몇 명을 체포했고, 살아있는 새끼 고릴라 한 마리도 찾았다. 하지만, 다른 새끼 고릴라 한 마리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다.

    "한 마리는 실종된 것 같다. 한 마리는 도중에서 우리가 되찾았고, 야생으로 되돌려 보내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고 다이앤 포시 고릴라 기금 인터내셔널의 디테르 슈테클리스 과학국장이 말했다.

    현재 밀렵꾼들을 고용한 사람이 누군지를 찾아내기 위해 심문 중이다.

    "우리는 아직 조사 결과에 대해 듣지 못했다. 르완다 당국이 체포한 혐의자들을 심문했지만, 아직 우리는 어떤 정보도 얻지 못했다"고 슈테클리스가 말했다.

    한편, 우간다와 르완다 당국은 산악 국립공원 지역의 금렵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고릴라 무리는 24시간 감시하에 보호되고 있다.

    위험 지역 순찰 재개

    고릴라 과학자 고 다이앤 포시의 업적을 계승하고 있는 포시 기금도 현재 이 아프리카 당국의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애틀란타에 본부를 둔 포시 기금은 르완다 정부가 카리소케에 정찰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카리소케는 포시 박사가 현장 연구를 하기 위해 1960년대 말에 오지에 설립한 캠프다.

    이 시설은 마운틴 고릴라 서식지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지만, 내전으로 인해 1990대 이후로는 사용되지 않았다.

    또다른 영구적인 캠프를 설립함으로써 당국의 순찰단과 포시 기금이 고용해 훈련시킨 민간 순찰단이 함께 제일 외딴 곳에 살고 있는 고릴라 무리를 보호할 수 있다.

    "우리 순찰단은 아프리카 전역에서는 몰라도 이 지역에서는 최고 수준일 거다"고 슈테클리스가 말했다. 그는 또한 뉴저지 루트저스 대학의 인류학 교수다.

    멸종 위기에 처한 유인원과 그들의 서식처를 보호하는 것은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가 되는 산악 지대를 보존하는 일과 직결된다.

    게다가 고릴라로 인해 전세계 생태관광객들이 중앙 아프리카를 찾고 있어 경제난에 허덕이는 이 곳에 수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주고 있다.

    ATLANTA, Georgia (CNN) / 김수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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