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홍준군에 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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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대중 신민당 대통령 후보 집 폭발물 사건의 수사부 본부장 이거락 총경 (마포 경찰서장)은 10일 상오 『김 후보 집 사건의 범인은 김 후보 조카 홍준군일 가능성이 많고 이를 뒷받침할 증거도 있다』면서 『늦어도 2, 3일 안으로 이 사건은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 수사부 본부장은 『범인이 김 후보의 조카 홍준군 (16)일 가능성이 많아지면서, 범행 동기는 단순히 경호원 등 가족들을 놀라게 해줄 장난으로 보게됐다』고 말해 김 후보 집 폭발물 사건 수사는 사건 발생 15일째인 10일로 사실상 매듭을 짓고 범인으로 지목된 자는 11일 중으로 관계 법령을 적용, 구속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 수사부 본부장은 이날 『홍준군의 범행 가능성이 많다는 점은 8일 하오 홍준군 집의 가택 수색 때 나온 딱총과 테이프를 증거 삼은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딱총과 테이프가 아닌 새로운 증거품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사 본부의 한 중간 간부는 『이 사건이 처음 발생했을 때부터 모든 정황 증거로 미뤄 범행은 김 후보 주변에서 저질러진 것으로 심증을 굳혔으나 물적 증거가 없어 수사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유력한 협조자의 출현으로 급진전을 보았으며 협조자는 김 후보 주변 인물로서 사건 발생 당시 김 후보 집에 있었던 사람이다』고 그 동안의 수사 진전 과정을 말했다.
이 같은 이 수사부 본부장의 발표는 김용제 서울지검 검사장이 9일의 기자 회견에서 『사건 전모를 2, 3일 안에 밝히겠다』고 말한데 이어 10일의 기자 회견에서 『범인은 1명 선이고 김 후보 주변에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말한 점과 일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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