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위원, 북괴 손과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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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삽보로=윤용남 특파원】「프리·올림픽」에 참석중인 장기영 IOC 위원은 8일 상오 「메인·스타디움」인 「마꼬마나이」(진구내) 경기장 시설을 시찰, 연습중인 한국 선수들을 격려하고 북괴 선수 단장 손길천도 만나 『조총련의 정치 공작에 말려들지 말고 경기에만 전념, 순수한 「아마추어리즘」을 더럽히지 말라』고 권고했다.
경기장에서 장 위원과 마주친 손길천은 장갑을 벗고 공손한 태도로 장 위원과 악수를 교환했다.
다음은 장 위원과 손길천의 일문일답이다.
▲장=당신 네 선수들은 몸도 좋고 스케이트도 잘 타는 것 같다. 잘 싸워라.
▲손=감사하다. 컨디션도 좋다.
▲장=당신 예전에 스케이팅을 했나?
▲손=예전에 했다.
▲장=어떤 종목을 했느냐?
▲손=모든 종목을 다했다.
▲장=그렇다면 올림픽이나 국제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느냐?
▲손=그런 정도 까진 못 된다.
▲장=이번 이 「프리·올림픽」을 계기로 조총련에서 정치적 선전 공세를 펴는데 당신들은 정치적 공세를 그만 두고 순수하게 대회에 참가하는게 좋겠다.
▲손=우리는 정치 선전하러 온 게 아니다. 거류민단에서 「파크·호텔」이 건너편에 『북한 선수여, 자유 대한의 품으로』라는 「플래카드」를 붙여 놓고 우리들의 감정을 자극시키고 있다.
▲장=그것은 민단과 조총련의 경쟁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 한필화를 기자 회견에 내보내서 한계화씨의 동생이 아니라고 했는데 기자 회견을 잘못 시킨게 아니냐?
▲손=한일 신문들이 필화 언니가 아닌데 언니라고 했으니까 그것을 부인하려 했을 뿐이다.
▲장=한필화의 컨디션은?
▲손=컨디션에 영향 없으나 너무 늙었다.
▲장=한필화 말고 우수한 선수가 있느냐?
▲손=많이 있다. 김옥순은 우수한 선수다.
▲장=신금단은 잘 뛰고 있나?
▲손=잘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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